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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집 사지 말라는 민주당..국민의힘 “현금부자만 사라?”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6 17:39

수정 2025.10.16 17:40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빚을 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현금부자’만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는 부동산 대책을 두고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지만 투기수요를 막은 것”이라며 “수억, 수십억원의 빚을 내 집을 사게 하는 게 맞나”라고 말했다.

투기수요를 줄여 주택 가격을 낮춰서 큰 빚이 없이도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계자산의 약 80%가 부동산에 쏠려있는 현실과 맞지 않고,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만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요억제 대책은 일시적 마취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집값은 못 잡고 서민층과 청년층의 꿈만 부술 것”이라며 주택 공급 확대를 촉구했다.

특히 빚을 져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국민들을 비난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빚 없이 집 사는 세상은 현금부자만 집 사는 세상이다. 현금부자는 서울로, 무주택자는 서울 밖으로 아닌가”라며 “열심히 일해 모은 돈에 대출을 보태 집을 사려는 수십, 수백만명의 국민의 선택이 틀렸다는 말이다. 얼마나 큰 허탈감과 절망감을 주는지 알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강남·서초구와 함께 ‘강남3구’라 불리는 송파구에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장미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내 강남 아파트는 쥐고, 청년의 내 집 사다리는 걷어차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원내대표가 보유한 장미아파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한동훈 전 대표와 박정훈 의원 등이 나서 구매자금 출처를 따지기도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필요성이 없던 1980년부터 거주하기 시작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