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車관세 25% → 15% 내려가나... 현대차 비용 年 3조 이상 줄듯 [한미 관세협상 타결 임박]

정원일 기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6 18:41

수정 2025.10.16 18:41

큰불씨 껐지만 없던 관세 생긴 셈
업계 "해외시장 다변화 병행해야"
한미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대미수출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 분야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쟁사인 독일과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대미 관세가 15%로 조정된 상황에서,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한국도 25%의 관세가 15%로 적용돼 현대자동차 등 한국 완성차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관세 혜택을 보던 미국 시장에서 15%의 관세 부담을 받게 되는 만큼, 수출전략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어 이번 한미 무역협상 이후에도 자동차 업계의 해외시장 다변화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이 연간 8조4000억원의 관세비용을 부담해야 했으나, 일본·유럽연합(EU)처럼 대미 관세율 15%를 적용받게 된다면 관세비용은 5조3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3조원 이상 비용 부담을 절감하게 되는 것으로 북미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와의 가격경쟁에서 수세에 몰리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뒤늦게나마 관세가 25%에서 15%로 조정돼 현대차는 도요타·폭스바겐 등 경쟁사와 동일선상에 놓이게 됐으나 미국 현지생산 비중에 따라 부담은 각사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3·4분기 고스란히 25%의 관세 여파를 떠안은 현대차는 최근 고환율로 인한 혜택을 보면서 수익성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겠지만, 현대차보다 먼저 미국 현지 조달체계를 갖춘 도요타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시는 한미 간 협상 타결 기대감에 현대차 주가가 전날 대비 8% 이상, 기아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15%로 관세가 내려가는 것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 없던 관세가 새로 생겨났고, 일본에 비해 우위에 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도 사라져 업계에선 미국 시장에서의 현지생산 강화와 함께 유럽과 인도 등으로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보다 일찍 미국에 진출한 도요타의 현지조달 능력이 더 높아 관세 부담만 보면 현대차가 부담이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