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장관, 16일 美 국무장관과 회동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교환, "조만간" 회담 전망
내정간섭 및 50% 관세로 대치하던 두 정상, 대화 시작
26일 말레이시아에서 만날 수도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교환, "조만간" 회담 전망
내정간섭 및 50% 관세로 대치하던 두 정상, 대화 시작
26일 말레이시아에서 만날 수도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부터 미국 수출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담하고 있는 브라질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조만간”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일간 G1을 비롯한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의 마우루 비에이라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1시간 15분 동안 회동했다. 비에이라는 이번 회동에서 "루비오와 훌륭한 대화를 했다"면서 "생산적인 분위기에서 협상 의제를 정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간 회담과 관련한 기술적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비에이라는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곧, 조만간"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거론하지 않았다.
남미 좌파 진영의 대표 주자로 유명한 룰라는 올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었다. 지난 4월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했던 트럼프는 당시 브라질에 10%의 상호관세를 매겼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7월 발표에서 8월부터 브라질산 제품에 40%의 관세를 더해 총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트럼프는 1기 정부 당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며 자신과 각별한 사이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과격한 우파 정책을 내세웠던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한 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브라질 검찰은 2023년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선거 불복 폭동과 관련해 보우소나루를 상대로 쿠데타 모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관세 발표에서 해당 수사 및 관련 재판을 ‘마녀 사냥’이라고 언급하고 중단을 요구해 내정간섭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11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보우소나루에게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자 관련 재판을 주도한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과 그 아내 등을 제재했다.
극한 대립을 이어가던 트럼프와 룰라는 지난달 23일 유엔 총회장에서 마주치면서 대화에 나섰다. 앙국 정상은 지난 6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룰라와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추가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브라질과 미국 양쪽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적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두 정상이 오는 2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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