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3700선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5000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보다 연말이, 연말보다 내년 6월의 지수 레벨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 지수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여전히 해당 전망을 유지하며 2026년 5000포인트(p) 달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가파른 지수 상승에 대한 우려에 대해 "올해 YTD(연초 대비) 수익률이 50% 이상을 달성한 상황에서 2026년 지수 수익률이 25% 이상 가능하겠느냐는 지수 피로감 우려가 있으나, 1980년대 트로이카 장세를 제외하더라도 과거 역사적 상승 사이클을 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을 단순히 ‘금융 억압’의 결과로 보기보다 구조적 양극화의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시간 효율성과 기술집약도가 높은 산업이 초과 수익을 창출 중이며, 전통 제조·내수 업종은 정체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유동성 장세’를 넘어 ‘생산성 장세’로의 전환이다.
이어 그는 "결론적으로 현 시장의 본질은 금융 억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산업 효율성의 격차가 시장가치를 재편하는 구조적 강세장"이라며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유동성 환상이 아니라, 산업 양극화가 낳은 구조적 고평가의 정당화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반도체, IT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스프레드 확대 국면에서는 금융, 경기민감재, IT, 산업재 등의 매수 전략이 유효하며, 한국은 여기에 3차 상법 개정 등 정책 모멘텀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금융(증권), 반도체, 지주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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