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슐티 보잉상용기 부문 지역 마케팅 총괄 디렉터
[파이낸셜뉴스] 향후 20 년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상용 항공기 서비스 수요가 1950억달러(한화 약 276조5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서 항공기 공급이 1515대 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 중고 항공기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유지·보수·정비사업(MRO)에 대한 중요성이 제기됐다.
데이브 슐티 보잉상용기 부문 지역 마케팅 총괄 디렉터는 1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증가하는 항공 여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동북아시아 지역 항공사들은 2044년까지 1515대의 신규 항공기(와이드바디(광동체) 640대, 싱글 바디 770대)를 필요로 한다. 이 중 30%가 한국 시장에 인도될 예정"이라며 "향후 20년 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상용 항공기 서비스 수요는 19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공급망, MRO, 디지털 솔루션 등이 이 수요를 견인한다"고 밝혔다.
슐티 디렉터는 "2012년 대비 교통량이 60% 가량 증가했다"며 "기존 항공사들은 5~6년 항공기 수급 계획을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10~15년 장기 계획을 생각해야 한다. 리스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할 필요성도 있다. 중고 항공기를 활용하고, 수명 연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간 한국 항공 시장 규모는 2배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항공사 노선 연결성은 190개에서 350개 취항 노선(공항 간)으로 약 2배 증가다. 월간 운항 횟수는 2만4000회에서 5만5000회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월간 좌석 수는 500만석에서 1200만석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2010년 후 한국의 여객 수용력 증가 수준은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컸다. 베트남 다음으로 주당 약 100만석이 늘어났다.
보잉은 향후 10년 동안 한국의 여객 수요가 연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 성자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중 60% 이상이 보잉의 광동체 기종(787 드림라이너, 777 등)으로 운항 중이다.
화물기에 대해서도 한국 인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5년 상반기 화물 기준 인천 140만t, 타이페이 120만t, 나리타 97만t로 인천이 중국 환적 화물에서 동북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한국 항공 산업에서 화물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은 1035대(36%)를 화물기에 할당했다. 북미는 935대(32%)를 할당했다.
보잉은 대한항공에 대해 올해 초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기 103대 항공기 구매를 약속했다. 777-9 20대, 787-10 25대, 737 MAX 50대, 777-8F 8대가 대상이다.
슐티 디렉터는 "이는 보잉이 아시아 고객으로부터 수주한 최대 규모의 광동체 주문이자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 항공기 주문이다. 대한항공은 2025년까지 총 150대 이상(올해 3월 최대 50대 광동체 확정 주문 포함)을 발주해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항공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올해까지 150대 이상 항공기를 주문 및 약속했다"고 말했다.
777X에 대해선 미래를 볼 때 연료 효율성, 좌석 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고객으로부터 560대 이상 주문됐다. 777-9는 항공 역사상 가장 큰 쌍방 광동체 항공기다. 연료 효율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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