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담대응팀 꾸려 닷새째 추적 중
[파이낸셜뉴스] 인천 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을 연이어 올린 협박범이 닷새째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경찰을 조롱하는 글까지 올렸다. 경찰은 전담대응팀을 꾸려 범인 추적에 나섰으나 신원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협박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그는 "대인고 폭파 사건 작성자다. 나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라며 "4일 동안 XXX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
이어 "아무튼 님들이 속아준 덕분에 사용된 하드디스크는 포맷하고 망치로 박살 내서 버린 다음에 새 하드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19 안전신고센터에는 지난 13일부터 매일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학교 측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14일과 협박이 이어진 16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임시 휴교 조치를 취했으며, 이날은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대인고에 폭발물 협박 게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자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인천경찰청은 서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대응팀을 꾸렸다.
전담대응팀은 형사 11명, 사이버 수사관 4명, 여성청소년 수사관 11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협박범이 사용한 IP주소(인터넷주소)가 VPN을 통해 여러 차례 우회한 것으로 파악돼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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