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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옷 입기가 힘들어" 가을철 어깨통증, 오십견 신호일 수 있어[100세 시대 건강 설계]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8 08:00

수정 2025.10.18 08:00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바른세상병원 제공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바른세상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50대 주부 이 씨는 몇 주째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운동부족으로 인한 단순 결림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팔이 올라가지 않고 머리 뒤로 손을 뻗는 것도 힘들어졌다. 옷을 입거나 머리를 묶는 등 어깨를 뒤로 올려야 하는 동작이 고통스럽고,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날이 이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 씨의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질환이었다.

오십견(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다.

팔을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도 어깨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고,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름처럼 50대에서 흔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일차성 오십견과 특정 질환이나 외상 등이 동반되어 발생하는 이차성 오십견으로 나뉜다. 50대 이후 환자들은 어깨 관절의 석회성건염,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질환이 동반된 이차성 오십견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오십견이 먼저 생기면서 다른 어깨 질환이 동반된다기 보다는 기존의 어깨 질환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그 결과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외상이나 기저 질환 없이 관절낭에 염증이 단독으로 생기는 일차성 오십견이 많다.

특히 가을은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시기다. 이때는 어깨 주위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혈류 순환이 저하되어 염증 반응이 악화되기 쉽다. 이런 변화로 기존의 근골격계 통증이나 어깨 질환이 악화되거나, 오십견이 새로 발생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서서히 통증이 시작되어 점점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이 특징이다. 팔을 위로 들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증상이 진행되면 팔을 들어올리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굳어질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초기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해 파스나 찜질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이 점점 굳어지며 야간통증이과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오십견은 초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로 호전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온찜질, 물리치료, 도수치료,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고, 염증이 심할 경우에는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한다.

중년층이 어깨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어깨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수건이나 막대기, 우산 등을 활용한 간단한 어깨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잠잘 때는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어깨 관절을 압박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바르게 누워 자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장시간 운전할 때는 1시간에 한번씩 휴식을 취하면서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