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지 소식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본지에 최근 시아누크빌에서 수 개월 전 구조된 사람 중 탈북 청년이 있었다고 밝혔다. 탈북 이후 한국 사정에 밝지 않았던 이 청년은 '월 고수입' 광고를 덜컥 믿고 캄보디아행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소식통은 "영어에 서툴고 탈출 정보가 부족했던 해당 청년은 비자 발급 등 과정에서 수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지 선교사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두고 현지에서는 한국 내 모집책을 철저히 차단해 불법 행위에 가담할 수 있는 채널을 막고 광범위한 홍보를 통해 "캄보디아 내 월 1000만원을 비롯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직장은 없다"는 인식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정부와 외교부는 캄보디아를 입국하는 젊은 층 중 편도 항공편만 결제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심문 등이 필요하다는 게 주요 주장이다.
시아누크빌 현지에서는 대사관 인력과 현지 한인회 인력으로는 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도 소수의 인력으로 수 백 명의 한국인을 구조한 상태여서 대다수의 교민들이 거의 '번 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캄보디아 범죄단지 밀집 지역인 포이펫과 보코산 등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발령했다. 또 경찰은 공항 출국장에 경찰관을 배치해 취업 사기나 피싱 범죄 연루가 의심되는 사람들의 출국을 제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집책들은 텔레그램을 비롯한 음성적인 채널을 통해 여전히 수천만 원의 고수익을 약속하며 모집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단속에 코웃음 치듯 베트남 다낭과 태국 등을 우회한 루트를 알려주는 등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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