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나흘 만에 또 "아산 고교 폭발물 설치"…경찰 "동일인 여부 등 수사"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7 17:49

수정 2025.10.17 17:48

'본인인증' 없는 신고 시스템 악용…장애인·외국인 위한 119 신고 서비스
아산의 한 고등학교에 지난 13일에 이어 17일 또다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뉴시스
아산의 한 고등학교에 지난 13일에 이어 17일 또다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 폭발물 설치 소동이 있었던 충남 아산의 한 고등학교에 또다시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 등이 투입됐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1분께 119안전신고센터에 '아산의 고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교생 1200여명을 대피시킨 뒤 경찰 특공대와 군 폭발물 처리반(EOD)을 투입, 폭발물을 확인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정오께 수색을 마치고 학생들을 다시 입실시켰다.

이 학교는 지난 13일 오전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로 전교생이 대피했다.



두 차례 허위 신고는 모두 119안전신고센터로 접수됐다. 용의자는 본인 인증 절차 없이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119안전신고센터는 전화로 말하기 불편한 장애인이나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신고 서비스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름과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신고할 수 있다.

위급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인증 절차를 두지 않다 보니 허위신고에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발물 신고가 접수된 전화번호 역시 번호를 소유한 사람이 도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신고된 번호 역시 번호 소유자가 경찰에 "도용당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신고된 전화번호와 지난 13일 신고 전화번호와는 다르지만, 동일 인물이 허위 신고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작성자 IP 확인·추적 등을 거쳐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