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등 세금 납부와 주식 담보 대출금 상환 목적
[파이낸셜뉴스] 삼성 총수 일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조70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다. 상속세 등 세금 납부와 주식 담보 대출금 상환 목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지난 16일 신한은행과 총 1771만6000주(지분율 0.3%)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종가(9만7900원)를 기준으로 한 매각 규모는 약 1조7344억원에 달한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로, 이 기간 내에 신한은행이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다.
처분 주식 수는 각각 홍 명예관장이 1000만 주, 이부진 사장이 600만 주, 이서현 사장이 171만6000주를 처분한다. 신탁 계약 체결 목적에 대해선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명시했다.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2021년부터 6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내년 4월 마지막 납부를 앞두고 있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을 매도하거나 주식 담보 대출을 받는 방식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왔다. 이 회장은 주식을 팔지 않고 대출과 배당 수익 등을 통해 상속세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식 처분이 완료되면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수는 8797만8700주(1.49%)로 줄어든다. 이부진 사장의 주식 수는 4174만5681주(0.71%), 이서현 사장은 4557만4190주(0.77%)가 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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