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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7억달러에 美 F1 중계권 확보…스포츠 스트리밍 시장 ‘질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8 03:14

수정 2025.10.18 03:1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애플이 미국 포뮬러1(F1) 경기 중계권을 7억달러(약 9700억원)에 확보하며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애플은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F1 영화를 공개했다.

애플은 2026년부터 미국 내 F1 중계를 시작한다. 이번 계약은 5년간 연 1억 4000만달러 규모로, 기존 중계사인 디즈니 산하 ESPN이 지불하던 85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F1 측은 이번 주말 오스틴에서 열리는 미국 그랑프리 개막을 앞두고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F1 CEO는 "애플이 F1을 미국 문화 속으로 깊이 확산시킬 것"이라며 "NFL이나 NBA처럼 아침에 일어나면 F1을 떠올리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와 새로운 시청자층 확보에 이번 파트너십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지난해 공개한 영화 F1의 흥행 이후 스포츠 생중계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다.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약 6억 30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애플 TV+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애플은 이미 2022년 메이저리그(MLB) 금요일 경기 중계, 메이저리그사커(MLS) 전용 스트리밍 계약 등으로 스포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F1은 폭발적인 성장 기회를 지닌 스포츠"라며 "애플의 영화, TV, 음악, 뉴스, 앱스토어 등 모든 플랫폼을 총동원해 팬 경험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래드 피트의 영화 F1은 올해 최고의 스포츠 영화이자, 애플이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의 증거였다"고 덧붙였다.


F1은 최근 미국 내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올해 평균 시청자는 140만명으로, 2022년의 최고 기록 121만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의 비하인드 다큐 시리즈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가 젊은 시청자층을 끌어들인 데 이어 애플의 합류가 미국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