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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트럼프 대중 강경발언 후퇴에 2.6% 하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8 04:55

수정 2025.10.18 04:55

[파이낸셜뉴스]
금 가격이 1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가 이후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은 이탈리아은행(BOI)의 금 보관소. 로이터 연합
금 가격이 1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가 이후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은 이탈리아은행(BOI)의 금 보관소. 로이터 연합

금 가격이 17일(현지시간) 요동쳤다.

장중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을 통해 무역분쟁 해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더하면 대중 관세율이 약 157%가 된다면서 이렇게 높은 관세는 중국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양측이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4378.6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전날 사상 최초로 온스당 4300달러를 뚫고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트럼프 발언, 또 미 달러화 강세 속에 금 가격은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금 현물은 전일비 2.6% 하락한 온스당 4211.48달러로 마감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2.1% 하락해 온스당 4213.30달러로 떨어졌다.

달러는 올랐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트럼프의 발언이 이날 금 약세를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중 100% 추가 관세 선언에서 후퇴하면서 금 상승 열기가 일부 식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위험 회피 수단인 금은 올 들어 가격이 64% 넘게 폭등했다. 지정학적 긴장,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 달러 회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금 가격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도 금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상품리서치 글로벌 책임자 수키 쿠퍼는 내년에는 금 가격이 평균 온스당 4488달러로 예상된다면서 전반적인 위험이 더 높아지면 이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맹렬하게 금 가격 상승세를 추격하고 있는 “가난한 자들의 금”으로 부르는 은 가격은 현물이 이날 5.6% 급락해 온스당 51.20달러로 떨어졌다.
은 가격 역시 이날 장중 온스당 54.4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경신했지만 후반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