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등 교민 커뮤니티에는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전날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모집 등의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해온 하데스 카페가 접속 불가 상태가 된 지 하루 만이다.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날부터 '해외 TM(텔레마케팅) 직원 모집한다', '태국에서 일할 채팅 직원 구한다' 등 제목의 글 70여건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탄탄하고 안전한 회사"라며 "다들 빚이 많았고 어렵게 결정을 내려오셨지만 지금은 빚도 정리하고 돈 모아가며 재밌게 놀고 일할 땐 일하며 지내고 있다"고 홍보했다.
이 같은 구인 광고는 일본,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 교민 사이트에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취업난에 한국을 떠나 '워킹 홀리데이' 등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이나 한국 경찰의 수사역량이 닿기 힘든 교민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디시인사이드 '징역 갤러리'와 '대출 갤러리' 등 벼랑 끝에 몰린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사이트 관리가 허술한 새벽 시간대를 틈타 구인 글이 대거 게시됐다. '총판(영업책) 연합'을 자처하는 텔레그램의 비밀 단체 대화방에서도 관련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참가자 7800여명의 한 대화방에서는 전날부터 '출국장(해외 대포통장) 매입한다', '필리핀과 베트남 대면 가능' 등의 메시지가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하데스 카페에 올라온 '포털사이트 아이디 판매' 일부 글에 대해서만 접속차단(시정 요구) 조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동남아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 구인 광고 삭제를 지시하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전날 관계기관 합동대응 실무 TF(태스크포스)를 긴급 구성하는 등 구체적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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