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처방에 우울증 성 기능 감퇴 등 부작용 우려하는 환자 많아
처방 전 전립선과 간 기능, PSA등 체크하고 처방 후 1~3개월 모니터링하며 추적 관찰 필요
처방 전 전립선과 간 기능, PSA등 체크하고 처방 후 1~3개월 모니터링하며 추적 관찰 필요
[파이낸셜뉴스] 피나스트레드,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그러나 두 약물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아 처방 전후 보다 꼼꼼하게 환자를 체크해야 한다.
편집자 주: '탈모'라는 단어는 어쩐지 중년 남성과 어울리며 내보이기에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20년간 탈모 환자를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은 탈모를 두고 '노화의 일종이며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상 경험에 기반하여 탈모의 발현과 진행,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 홍주형 원장이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피나스테리드 부작용 막을 수 없나
남성형 탈모 치료제의 대표격인 피나스테리드는 많은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으나 정작 환자들은 피나스테리드의 부작용에 처방 받기를 꺼린다. 피나스테리드가 우울증이나 성 기능 감퇴 등 여러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소문 때문이다. 실제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피나스테리드의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이 이상 반응으로 보인다고 보고되었고 2022년 미국 라벨에도 관련 경고가 반영되었으니 환자들이 걱정할 만하다. 두타스테리드는 ‘주의’가 권고된다.
그러나 남성형 탈모 치료를 할 때 피나스테리드를 비롯하여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처방하지 않고는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들 수 있다. 탈모 치료&모발 이식 전문 병원을 운영하는 홍주형 원장은 피나스테리드 처방 전 사전 설명과 병력 검사를 충분하게 하면 부작용 체감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전립선부터 우울증, 간기능까지 피나스테리드 처방 전후 체크 사항
20년 간 탈모 치료와 모발 이식을 전문으로 해온 홍주형 원장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처방하기 전 전립선, 우울증과 불안증 이력, 간 기능, 가족 계획과 PSA(전립선 특이 항원)을 치밀하게 체크한다고 설명한다.이때 PSA는 탈모약을 복용하면 낮아지는 특성을 반영하여 분석한다. 여성 환자라면 자녀 계획과 수유 유무 등도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갑상선 질환과 빈혈, 난소질환 유무 등을 검사하기도 한다.
치료 계획을 설계할 때는 탈모의 진행 속도와 가족력, 정수리와 전두부의 탈모 패턴을 분리해 평가한 후 피타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중 선택한다. 피나스테리드 1mg, 두타스테리드 0.5mg을 목표와 약물 민감도에 따라 처방한다. 경구용 미녹시딜이나 국소 도포형 피나스테리드도 병용 처방하기도 한다.
경구용 치료약 처방 후에는 최소 6-12개월을 복용하도록 권장한다. 예로 들어 약을 3개월 복용 후 2개월 중단하면 다시 3개월 이상 복용하더라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피나스테리드를 처방한 환자에게는 1~12주 동안 자가 체크리스트를 통한 추적 관찰을 권한다. 4~8주 사이에는 의사가 개입해 주의깊게 관찰한다. 이상 소견이 나타날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약물을 교체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반대로 저용량으로 시작해 점차 약의 용량을 증량하는 경우도 있다. 약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해 기분 변화와 성기능 변화 등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홍주형 원장은 안드로겐성(남성형)탈모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드라마틱한 변화보다 상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저용량 탈모약, 국소 도포 탈모약으로 심리적 불안감 줄일 수 있어
피나스테리드는 국소 도포용으로도 출시된다. 3상 연구를 통해 모발 수 증가가 유의하게 확인되었고 전신 노출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하다. 다만 탈모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혈중 DHT 농도를 억제하는 데에는 경구용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FDA의 경고에 따라 허가된 표준화 제형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최근에는 0.2mg 용량의 두타스테리드 등 용량 최적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용량 대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칼럼에서 언급했듯 탈모 치료, 탈모약 처방에 관한 트렌드는 저용량, 맞춤형, 국소형으로 흐르고 있다. 환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탈모 진행 정도, 약물 민감도, 환자의 목표 등 다양한 조건을 분석한다면 저용량, 맞춤형, 국소형으로도 충분히 탈모를 완화하고 리스크를 극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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