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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스 한진 "데뷔 전 매일 1시간씩 한국어 공부…지금도" [물 건너온 아이돌]①

뉴스1

입력 2025.10.19 07:01

수정 2025.10.19 07:01

투어스 한진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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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스 한진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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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스 한진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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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스 한진 ⓒ News1 권현진 기자
투어스 한진 ⓒ News1 권현진 기자


[편집자주]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한국은 사람들이 너무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곳이에요."

그룹 투어스 한진(19)이 한국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드라마였다. '펜트하우스'를 본 뒤 한국 드라마에 흥미를 가졌고, 그즈음 세븐틴의 무대 영상을 보곤 K팝으로 관심을 확장했다. 한국에 오게 될 운명이었을까.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서 한진의 SNS를 보고 연락한 것도 그 시기였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던 소년은 이를 계기로 K팝 아이돌을 꿈꾸게 됐고,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님을 설득한 뒤 한국에 왔다.

'펜트하우스'를 보고 막연히 한국의 이미지를 차갑게 상상해 온 한진. 하지만 실제로 경험한 이곳은 180도 달랐다고. 회사 식구들은 타지 생활이 처음인 한진을 부지런히 챙겼고, 함께한 연습생들도 한진에게 친절했다. 덕분에 한진에게 한국은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나라가 됐다.

물론 적응하는 과정이 쉬웠던 건 아니다. 한국어를 전혀 몰랐던 한진은 매일 한 시간씩 공부하며 언어를 익혀야 했고, 춤과 노래도 열심히 배웠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한진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덕분에 연습한 지 1년 만에 투어스로 데뷔하게 됐다. 이후 한진은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고마움과 애정을 표현 중이다.
팬들에게 공감하고 더 편하게 대화하기 위해 아직도 한국어를 '열공'하는 한진에게선 다정함이 엿보였다.

하루에 커피 한 잔은 필수고, 식당에서 차가운 음료를 찾는 대한외국인, 투어스로 열심히 활동해 팬들에게 에너지와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맑은 마음을 가진 19세 소년 한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만나서 반가워요, 본인 소개 부탁해요.

▶투어스 한진입니다. 중국에서 왔고, 노래를 좋아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요. 성격은 신나는 거 많이 나오는 편이고 말이 많아요.(미소) 그리고 투어스를 엄청 사랑해요.

-지난 13일에 투어스가 미니 4집 '플레이 하드'로 컴백했죠. 지난 앨범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요.

▶투어스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는 지를 많이 넣은 앨범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귀엽지 않게,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에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여주자는 거였어요. 저는 성인이 된 한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원래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있었나요.

▶있었어요. 연습생이 되기 전부터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어요.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는 '펜트하우스'였고 천서진을 엄청 좋아했죠. 콘텐츠에서 천서진을 따라할 정도였어요.(웃음) 물론 지금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요. '폭싹 속았구나'와 '금쪽같은 내 스타'도 봤어요.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에 와보고 싶었어요. 그 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으니까요.

-K팝에는 언제부터 흥미를 가졌는지 궁금해요.

▶학교에 다닐 때는 뉴스 MC(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학교에서 세븐틴 선배님의 '아주 나이스' 영상을 보게 됐어요. 중국에서 '아주 나이스'가 유행하던 시절이었거든요. 그 퍼포먼스를 보고 너무 멋있어서 '나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회사에서 제 SNS를 보고 연락을 주셨고, '도전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됐어요.

-연습생이 되면 타지에서 생활해야 하잖아요. 가족들의 걱정이 많았을 텐데요.

▶제가 혼자 다른 나라에 가본 적이 없어서 부모님은 걱정을 많이 하고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여기서 공부하고 나중에 가도 되는데, 걱정되셨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가수를 너무 하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해서 보여드릴게요'라고 시간이 걸려도 얘기했어요. 사실 부모님은 K팝에 대해 잘 모르셨는데, 회사에서 설명을 잘 해주셔서 제가 한국에 오게 됐어요. (그땐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너무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어요.(미소)

-연습생을 하려고 온 게 한국 첫 방문이었나요.

▶처음이었어요. 그때 비행기도 처음 타봤어요. 다른 나라에 가보는 게 처음이었죠. 인천공항에 왔을 땐 한국어도 거의 못 했어요. '안녕하세요'도 제대로 못 했으니까요. 한국에 와서는 처음 해보는 게 많았어요. (그래도) 선생님, 멤버들, 매니저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힘들기보다는 재밌게 (연습)했던 것 같아요.

-한국어를 전혀 못 했으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은 어떤 식으로 했나요.

▶처음엔 파파고로 했어요. 한국에선 파파고가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다운로드해 소통했어요. 회사랑 얘기할 때는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스스로 말할 때 실수가 생길 수 있다 보니 파파고로 했고, 멤버들이랑 말할 땐 (빨리 말을 배우려고) 최대한 파파고를 쓰지 않도록 했어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너무 잘 이해해 줬어요.

-파파고로는 한계가 있으니 한국어를 익혀야 했을 텐데 공부는 어떤 식으로 했을지 궁금해요.

▶연습생을 할 땐 매일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선생님이랑 공부하고 숙제도 했어요. 지금은 스케줄이 많아서 직접 (선생님을) 만나진 못하지만 화상으로 레슨을 해요. 그리고 연세대, 동국대 한국어책을 보면서 여러 단어를 배웠어요. 멤버들에겐 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진짜 한국 사람들이 평상시에 쓰는 말투나 단어, 문법을 많이 배워요. 제일 처음 배운 건 지훈이가 '아이고~'라고 하는 거. 그건 지금까지도 너무 많이 써요.(웃음) 그리고 도훈이 형한테 '느좋'(느낌 좋은)이라는 단어도 배웠어요. 팬 커뮤니티에서 소통할 때도 한국어를 쓰면 많은 42(팬덤명) 분들이 단어나 문법, 말투를 알려주세요. 또 드라마를 볼 때 주인공이 얘기하는 걸 보면서도 배워요. 한국어가 늘어야 팬들과도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문화를 알아야 공감이 더 잘 되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배우려고 해요.

<【물 건너온 아이돌】 투어스 한진 편 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