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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유신, 사실상 연립정권 합의..다카이치, 총리 선출 확실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9 09:23

수정 2025.10.19 13:31

이달 20일 양당 연립정권 합의서 서명 예정
유신회는 내각 각료 없는 '각외 협력' 형태로 참여
이달 21일 총리지명 선거서 다카이치 선출 확실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출처=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연립정권 수립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가 오는 2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에 지명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자민당과 유신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당은 오는 20일 연립정권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유신회는 새 내각에서 각료를 내지 않고 연립정권에 협력하는 '각외 협력' 형태로 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신 유신회의 엔도 다카시 국회대책위원장을 총리 보좌관으로 기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카시 위원장이 기용될 경우 내정을 담당하고 국회 운영에도 관여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그간 양당 정책 협의에서 유신회 측에 '각내 협력'을 요청하며 여러 각료직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신회 간부는 "우리 쪽에서 각료직을 요구한 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도 전날 아사히방송 프로그램에서 "협의의 목적은 정책 실현"이라며 내각 참여 여부에는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당은 이틀간의 정책 협의에서 유신회가 제시한 12개 항목의 정책 요구 중 헌법 개정, 외교·안보, 에너지 등 기본 정책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

요시무라 대표가 '연립의 절대 조건'이라고 주장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도 자민당이 수용해 이번 임시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또한 유신회가 요구한 식료품 소비세율 0% 인하와 기업·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금지에 대해서도 자민당은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방향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자민당이 유신회를 '구원투수'로 얻으면서 다카이치 자민당 신임 총재가 오는 21일 있을 총리 지명 선거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확실시됐다.

일본 총리 지명 선거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양원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를 총리로 지명한다. 1차 투표에서 누구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 상위 두 명이 결선을 치른다. 결선에선 과반 조건 없이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중의원과 참의원의 투표 결과가 다르면 중의원이 우선이다. 중의원은 465석으로 모든 의원이 투표하면 233표가 과반이다.

중의원에서 자민당의 의석수(196석)에 자민당 출신 중의원 의장을 포함하면 197석이다. 여기에 유신회(35석)를 더하면 총 232석으로 과반(233석)에서 1석 모자란다.

결선 투표로 넘어갈 경우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148석)은 자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에게 투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27석) 역시 자당 대표인 다마키 유이치로에게 투표하고 공명당(24석)은 야당 대표에게는 표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이럴 경우 다카이치 총재가 가장 많은 표를 확보하며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