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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이달에도 미장 비중 늘렸다... 보관액 1600억달러 돌파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15:48

수정 2025.10.21 15:48

지난 2023년 3월22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3년 3월22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눈은 여전히 해외를 향하고 있다. 특히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빠르게 불어나며 월 기준 1600억달러를 넘어섰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1일-20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46억8352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한화 약 6조6894억원에 달한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6억4191만달러, 31억8420만달러어치를 각각 사들인 서학개미는 이달 매수세를 더욱 키워가는 모습이다.

서학개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09억8836달러(한화 약 229조7813억원)까지 늘었다. 월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이 16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서학개미가 이 기간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인공지능(AI) 관련주다. 이달 서학개미는 엔비디아(3억122만달러), 오라클(1억2891만달러), 메타(1억2518만달러)를 각각 순매수 2위, 8위, 9위에 올렸다.

미국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인덱스 ETF인 ‘VANGUARD S&P 500 ETF’를 1억3151만달러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7위에 올렸다. 이어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대표 상품인 ‘INVESCO NASDAQ 100 ETF’도 순매수 10위에 올렸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미·중 갈등 리스크와 지역은행 부실 대출 문제 등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학개미는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향후 증시 상승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식시장을 이끄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확산되는 점도 매수세를 이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의 상승 추세는 실적이 결정하는데,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자유무역이 아닌 AI 설비투자(Capex)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AI 업황은 고용, 정책, 금리, 물가, 관세 같은 요소들과 무관하게 전개되고 있기에 이런 요소들로 AI 사이클과 강세장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S&P500 지수는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단기 반등이 컸던 만큼 3·4분기 어닝 시즌에는 동일 업종 내 종목 간 차별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