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국민조종사 임명식…전세사기 피해자, 상이군인 등
443대 1의 경쟁 뚫고, 4명의 제10기 국민조종사 선발
443대 1의 경쟁 뚫고, 4명의 제10기 국민조종사 선발
그 주인공들은 △전세사기 피해극복 조종훈련생 최지수(남·34세) △지뢰사고 상이군인 이주은(남·32세,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운영실장) △36년간 K-패션업계 종사자 한승범(남·62세, ㈜에프앤에프 임원) △전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박혜진(여·27세, 인천국제공항 보안사원) 등이다.
19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 이번 행사가 열린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들 국민조종사들은 각각 국산 항공기 FA-50, T-50 후방석에 탑승해 태백산맥을 지나 내륙의 임무공역에 진입했으며, 약 40분간 공중에서 공군 전투조종사의 임무를 체험했다.
이들은 착륙 후 서울 ADEX 행사장에서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국민조종사 임명장과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일명 '빨간 마후라'를 받았다.
최지수 씨는 "전세사기 피해로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하늘은 제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었다"며 "절망 속에서도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은 씨는 "기체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순간, 제 인생도 또 한 번 비상하는 느낌이었다"며 "군 복무 중 사고로 왼발을 잃었지만, 다시 일어서 국민조종사로서 하늘을 날게 된 오늘의 비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부상군인들에게 바치는 경례였다"고 밝혔다. 그는 해병대 장교로 작전을 수행하다 지뢰 폭발사고로 왼발 발목을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행사를 기획한 조요진 공군 문화홍보과장은 "제10기 국민조종사 선발에 지원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공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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