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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불패' 사라졌다 금 65%·주식 56%↑['에브리싱 랠리' 시대 투자전략(상)]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9 18:13

수정 2025.10.19 18:13

올들어 자산 에브리싱 랠리
법정화폐 신뢰하락하며 자금탈출
금, 인플레이션 헤지수단 급부상
변동성 큰 가상자산·주식도 랠리
'달러불패' 사라졌다 금 65%·주식 56%↑['에브리싱 랠리' 시대 투자전략(상)]

올 들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전방위적으로 자산가치는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짙어지고 있다. 법정화폐의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금,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과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을 촉발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릴 것 없이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화폐 탈출)'이다. 지속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미국의 통화정책이 꼽힌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집계한 올해 주요 자산군별 투자 수익률(1월 1일~10월 16일)에 따르면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64.9%, 13.8% 상승했다.

코스피지수(56.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2.7%)을 비롯해 일본(21.0%), 중국(16.8%), 유럽(15.4%) 등 주요 증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6개 법정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선에 머물러 있다. 연초 110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국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정책 완화로 법정화폐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가가 개입할 수 없는 자산으로 '머니무브'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안전자산인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며,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된 '디지털 금'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빅테크 실적개선 기대와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 랠리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2020~2021년과 양상이 다르다. 2020년 3월 1일부터 이듬해 11월 말까지 비트코인은 571.2%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금은 11.9% 올랐으며, 코스피와 S&P500 지수는 각각 42.9%, 54.6%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김성근 연구원은 "2021년 랠리 당시에는 전체 광의통화(M2) 증가율이 현저히 높아 현재보다 유동성 환경이 더 양호했다"며 "당시에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비트코인 등의 자산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지금 랠리는 금 강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법정화폐 신뢰 약화 심리가 안전자산인 금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도 "에브리싱 랠리 이면에는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 하락이 있다"며 "인위적으로 공급을 조절할 수 없는 금, 은, 가상자산 등이 화폐 구매력을 보호하기 위한 거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한국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지만 원화 약세, 재정적자, 통화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조용한 디베이스먼트'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표면상 물가는 안정돼 원화자산 보유에 따른 상각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대외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