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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尹 면회 간 장동혁 덕에 민주당만 신났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09:47

수정 2025.10.20 09:47

"장동혁에 남은 건 '윤 어게인' 세력…망하는 길 알면서도 가야"
"김현지·백해룡·양평 공무원 사건 등 악재…민주당에 숨통 터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화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걸 두고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민주당만 신났다"며 성토했다.

"국힘, 중도층·합리적 보수와 척지게 됐다"

진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 대표) 본인은 대표에 당선되기 위한 전술로 '윤 어게인' 세력을 이용한 것 뿐이라고 믿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선되는 과정에서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는 국민의힘과 척지게 됐으니,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윤 어게인' 세력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제 와서 중도로 노선을 전환한들, 이미 당 대표 선거에서 그의 본색을 알아차린 중도나 합리적 보수층이 이 기회주의자의 진심(?)을 믿어줄 리 없고, 강성 지지층은 그가 중도로 가도록 운신의 폭을 허락할 만큼 유연하지 않다"면서 "그러니 망하는 길인 줄 빤히 알면서도 계속 그 길로 갈 수밖에"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또 "이제 와 노선을 바꾼들, 마지막 남은 유일한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 일만 남게 된다. 그 경우 혼자 하늘에 떠서 지도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형 악재가 될 거라는 것을 빤히 아는데도 굳이 면회를 하러 간 것은 면회를 가서 들어 먹을 욕보다 면회를 안 가서 들어 먹을 욕이 자기에겐 더 부담스럽다는 얘기"라고 비꼬듯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선거에서 그쪽 표 좀 먹으려고 '대표 되면 면회 가겠다'고 약속을 해 놨으니, 이제 와서 입 씻기도 곤란하다. 선거를 치러야 할 당 대표의 처지를 호소해 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면서 "강성 지지층은 원래 '꼴통'들이라 전략적 사고, 전술적 유연성, 이런 것이랑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님 면회하고 왔다" SNS 남긴 장 대표

장 대표의 행동이 더불어민주당에게 호재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진 교수는 "아무튼 민주당만 신이 났다. 김현지, 백해룡, 양평 공무원 사건 등 악재가 쌓여가던 차에 제1야당 대표가 숨통을 터줬다"면서 "(민주당은) 설사 지지율 떨어지더라도 그 표가 절대 국힘에 갈 리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저렇게 막 나갔고, 앞으로도 막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SNS를 통해 "어제(1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며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