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샌프란시스코로 갈 것,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
시카고, 포틀랜드 등에 이어 민주당 우세 도시 재조준
캘리포니아 주지사, 軍 투입 요청한 적 없다고 강조
트럼프 "軍 투입 권한 있다" 내란법 발동 시사
시카고, 포틀랜드 등에 이어 민주당 우세 도시 재조준
캘리포니아 주지사, 軍 투입 요청한 적 없다고 강조
트럼프 "軍 투입 권한 있다" 내란법 발동 시사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부터 민주당 지지 성향의 도시에 주방위군을 투입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병력을 보내겠다고 다시 예고했다. 그는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군대를 보낼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에 군대를 보낼 도시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샌프란시스코로 갈 것이다. 그곳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한때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였지만, 15년 전부터 잘못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불리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9일 트럼프의 인터뷰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현지에서 연방정부 개입을 원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아니다. 우리는 바란 적 없다”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워싱턴DC, 테네시주 멤피스에 범죄 해결 및 불법 이민자 단속 지원 등의 이유로 주방위군을 파병했다. 그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도 주방위군을 보내려고 했으나 법원이 배치를 중단시키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트럼프가 병력을 보낸 도시들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민주당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다. 미국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마약과 범죄로 위험해졌다. 주방위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졌던 그는 갑자기 입장을 바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5일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회동한 이후 “샌프란시스코가 엉망”이라며 연방 사법 기관에게 샌프란시스코를 살펴보라고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의 베니오프는 17일 X에 글을 올려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샌프란시스코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방위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법원이 시카고와 포틀랜드로 주방위군 투입을 막자 ‘내란법’을 다시 언급했다. 미국의 주방위군은 일반적으로 주지사가 지휘하며 연방 정부의 대통령은 내란이나 적국의 침략 등 유사시 주방위군을 연방군으로 편입해 지휘할 수 있다. 일부 주정부들은 트럼프가 긴급한 상황이 아닌 시점에서 주방위군을 연방군에 동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19일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분명한 권한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들은 안전하지 않으며 재앙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 내란법을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발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07년에 제정된 내란법은 미국 영토 안에서 폭동이나 반란이 발생할 경우 연방 정부가 각 주의 관할 구역에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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