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무장애 넘어 포용으로'… 서울 학교,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모두를 품는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2:00

수정 2025.10.20 12:00

서울특별시교육청 유니버설디자인 기본계획 시행…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
서울시교육청 전경.
서울시교육청 전경.


[파이낸셜뉴스] 서울지역 학교를 성별, 연령, 국적 또는 장애의 유무 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으로 만든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월 21일 유니버설디자인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2025~2029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유니버설디자인 기본계획'을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장벽 제거를 넘어, 학교 공간과 서비스를 모든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재정의하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그동안 학교 공간은 주로 일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설계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기본계획은 기존의 '무장애(Barrier-Free)' 개념을 포괄하면서도, 더욱 확장된 '유니버설 디자인' 철학을 담아냈다.



즉 단순히 경사로 설치나 휠체어 접근성 확보를 넘어,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공간 △다문화 배경의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는 디자인 △성별 고정관념을 탈피한 유연한 공간 등 '정서, 다문화, 성인지' 요소를 두루 고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불편 요소를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디자인 단계부터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소음에 민감한 학생을 위한 학습 공간,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는 안내 시스템, 또는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등이 구체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번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추진되는 기본계획은 서울 시내 모든 학교에 유니버설 디자인 원칙을 점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신규 학교 건설 및 기존 학교 리모델링 사업에 해당 원칙이 최우선적으로 적용될 방침이며, 학교 운영 및 서비스 전반에도 유니버설 디자인 철학이 스며들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계획을 통해 물리적 환경 개선 뿐만아니라, 교육 구성원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유니버설 디자인이 학교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이번 유니버설디자인 기본계획 수립은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구도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학생과 모든 학교 구성원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