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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9월 이후 서울 주택시장 다시 과열...가계대출 불확실성 확대”[李정부 첫 국감]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0:44

수정 2025.10.20 10:30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
“수도권 주택시장, 9월 이후 다시 과열”
“향후 가계대출 관련 불확실성도 증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됐다가 9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가계대출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업무현황을 통해 주택 거래량이 9월 서울 아파트는 7~8월의 2배 가까이, 전국 주택은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주택시장 과열 양상의 확산세가 뚜렷해질 경우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경제심리 회복과 추경 집행 등에 힘입어 소비가 부진에서 벗어나고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2·4분기 이후 성장세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성장경로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 내수 회복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한은은 이런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총 100bp(1bp=0.01%p) 인하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점검하면서 금리인하의 속도를 조절했다"고 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