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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인니 금융시장 존재감 확 커졌다...업계 "더이상 소규모 은행 아니다"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5:35

수정 2025.10.20 15:34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전경.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전경. 우리은행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한국계 은행들이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단순한 자본 확충을 넘어 △기업금융 △소매금융 △디지털뱅킹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하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현지 매체 CNBC인도네시아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등 주요 국내 은행들은 자산과 자기자본 모두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2025년 6월 기준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기자본 13조7750억루피아(1조1791억원) △1등급 기본자본(1티어) 11조4303억루피아(9427억원) △자본적정성비율(CAR) 31.11%를 기록하며 국내 은행 중 상위권에 올랐다. 총자산은 58조2803억루피아(4조9887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기자본 11조7497억루피아(1조57억원) △기본자본(1티어) 11조1531억루피아(9547억원) △CAR비율 26.88%를 기록하며 총 자산 52조1284억루피아(4조4621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기자본 8조3934억 루피아(7184억원) △기본자본(1티어) 6조5620억루피아(5617억원) △CAR비율 16.68%를 기록했으나 총자산은 83조6298억루피아(7조1587억원)에 달해 인도네시아 시장 내 한국계 은행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압둘 아지즈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애널리스트는 "한국계 은행은 더 이상 소규모 금융기관이 아니다"라며 "탄탄한 자본 구조를 기반으로 중형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꾸준한 투자와 효율화, 그리고 디지털 전환 전략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으며 충분한 자본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은행들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투자·무역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프로젝트 금융, 송금, 무역금융 등을 통해 양국 간 자금 흐름을 원활히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투자 흐름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한국계 금융기관의 인도네시아 내 사업 확장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도네시아 금융 산업의 구조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양국 간 전략적 경제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지혁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전략적 동반자"라며 "한국은 심지어 인도네시아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주요 수혜국으로 지정하고 2022~2026년간 15억달러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한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금은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보건 분야 등 양국의 핵심 협력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며 한국은 인도네시아 제조업 발전에 필요한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고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는 주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