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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판문점 2차회담 가능성 더 커져...통일부.유엔사 "APEC때 JSA 견학 중단"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1:53

수정 2025.10.20 12: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시스
[파이낸셜뉴스]경주 아시아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판문점 특별견학이 중단되면서 북미 회담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에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도 APEC 정상회의 기간인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대한 특별견학을 일시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견학 중단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통일부가 실시하는 판문점 특별견학은 없다"고 밝혔다. 특별견학 중단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엔사에 문의해달라고 밝혔다. 판문점은 유엔사 관할이다. 유엔사는 북한의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으로 남북 긴장이 높아지자 중단했던 판문점 특별견학을 올해 5월부터 재개한 바 있다.

구 대변인은 북미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대해선 "국가안보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회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답변을 갈음했다. 다만 북미 대화에 대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회담을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때 북미 정상회의에 관여한 인물이 주한미국대사관 대리로 조만간 전격 발령될 예정이다.

그동안 주한미국대사는 공석인 상태로 대사대리 체제로 유지돼 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셉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약 9개월간의 서울 근무를 마치고 오는 26일께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로는 트럼프 2기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한국계 케빈 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거론된다. 의회 인준이 필요한 정식 대사가 아니어서 곧바로 부임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트럼프 대통령 방한때 공식 업무에 함께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직전에 급작스럽게 대사대리 교체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교체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김 위원장과 만남을 위해 비밀리에 내부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만나 이동하자, 취재진이 급하게 따라 붙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만나 이동하자, 취재진이 급하게 따라 붙고 있다. 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