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음식은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전통 메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면, 김밥, 길거리 간식 등 '한국인의 일상 음식'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2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은 메뉴는 아이스크림(35.0%), 편의점 음식(34.0%), 와플·크로플(25.5%) 순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소비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카페(890만건), 베이커리(300만건), 햄버거집(230만건) 순으로 결제 건수가 많아 햄버거, 빵, 커피 등도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메뉴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한정판, 협업 제품, 지역 특산물 토핑 등 ‘한국식 변주’가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편의점 또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단순히 접근성이 높은 장소를 넘어 라면·커피·과자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면서 K푸드 업종 중 가장 많은 결제 건수(약 1300만건)를 기록했다.
한국인에게는 평범한 일상식이지만 외국인에게는 자국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한끼'로 받아들여지는 음식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수·만두(55.2%), 감자탕(44.0%)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떡·한과 등 전통 간식의 소비 증가도 눈에 띄었다.
이미숙 관광공사 관광데이터전략팀장은 “최신 트렌드가 전세계적으로 실시간 공유되면서 한국인의 일상이 외국인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공사는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관광정책 및 인바운드 마케팅 수립 등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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