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터, 현재 집터도 없는 작은 밭
市, 주변 부지에 쉼터·주차장 조성
대통령실 “市 사업…관여하지 않아”
市, 주변 부지에 쉼터·주차장 조성
대통령실 “市 사업…관여하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경북 안동에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터가 관광지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사업 초기 단계에만 3억원 이상의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세계일보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이 안동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 생가터 조성 사업 내용을 보도했다.
사업 내역을 보면 시는 주차장, 화장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비롯해 주변 지역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콘텐츠 기획 용역계약’에 총 3억37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 생가터는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 있다.
이 곳은 지난 6월 이 대통령이 당선된 후 방문객이 늘어 마을 주민들이 자원해서 안내원으로 나서는 등 외부 손님을 맞았다. 당시 지지자들이 생가 터 앞에 안내 팻말을 세우기도 했지만, 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의 부족이 지적됐다.
안동시는 주변 부지를 임차해 방문객 쉼터를 만들고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환경 정비에만 사업비 총 8000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실 설치와 이에 필요한 세천 정비 사업에도 총 2억2000만원이 배정됐고 방범용 CCTV 설치엔 1500만원이 들었다.
안동시는 이 대통령 생가터를 역사·문화적으로 복원해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한 콘텐츠 기획 용역 시행 계획안에는 “생가터 및 주변공간을 단순 기념 공간이 아닌 체험·교육·소통 중심 공간으로 기획할 필요가 있다. 종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용역비는 2200만원이다.
시는 지난 7월에도 대통령실에 공문을 보내 생가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포토존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당시 대통령실엔 이 대통령 공식 사진 자료와 포토존 설치 동의를 요청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달 초 유선상으로 “대통령실 홈페이지 사진을 사용하고 시가 자체 판단해 사업을 시행하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날 통화에서 “'해당 사업은 안동시 사업이고 대통령실은 어느 것도 협조하거나 관여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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