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변사사건 발생 건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21명 △2024년 22명이다. 올해 9월까지는 17명이 변사자로 확인됐다.
현지에서 한국인 변사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캄보디아 내 범죄 실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는 중국계 갱단이 만든 대규모 사기 콜센터 단지인 '웬치'들이 자리잡은 곳으로, 한국인을 감금해 강제로 범행에 동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조직원이 목표 사기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지시를 거부하면 고문 등 극심한 폭력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높다. 심지어 일부 범죄단지에는 자체 소각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보자는 "국경지대 범죄단지에서는 장기 매매도 이뤄진다. 웬치에서 죽은 한국인이 한두 명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올해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접수된 취업사기·납치 관련 신고는 330건에 달했으며, 신고 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만 이달 기준 80여 명에 이른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우리 국민 수천명이 귀국하지 않았다는 집계도 나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8월까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의 경우 1∼8월 6만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6745명만 되돌아왔다.
태국, 베트남 등 인접국을 통해 캄보디아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에 남은 한국인들은 불법 온라인 사기산업에 연루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정은 보고 있다. 국정원은 약 1000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박찬대 의원은 "개별 출입국 기록과 영사·경찰 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대조해 미복귀자에 대한 재점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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