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디왈리 축제를 앞두고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 인도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주요 산업분야에서 올 디왈리 축제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5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소비 증가는 지난 9월22일부터 시행된 대규모 GST(상품서비스세) 감면, 소득세 인하 등과 제조사들의 다양한 할인행사 등이 겹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인도 자동차 및 전자가전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시즌의 성장률은 지난 10여 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단테라스 축제 하룻동안 1만4000대를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사 마루티 스즈키는 나브라트리 첫날인 9월 22일부터 단테라스였던 10월 18일까지 약 32만5000대를 인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실적이다. 타타모터스 역시 단테라스 디왈리 기간 동안 2만5000대 이상을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의 성장이다.
인도 자동차제조협회 회장인 샤일레시 찬드라는 “GST 2.0 이후 차량 가격이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되면서, 이전까지 구매를 고려하지 않던 고객층까지 시장에 진입했다”며 “같은 예산으로 상위 트림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 타룬 가르그도 “나브라트리부터 시작된 강력한 수요가 단테라스까지 이어졌고, GST 2.0 개혁과 세금 및 기준금리 완화, 그리고 소비 심리 회복이 이를 뒷받침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GST 감면 이전까지는 지난 8~10개 분기 동안 자동차, 전자제품, 의류 등 대부분의 소비 카테고리에서 판매가 부진했지만, 이번 축제 시즌을 기점으로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소매업계 전반에서도 이번 수요 회복세에 따라 축제 시즌 판매가 15~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축제 시즌 동안 매출 기준으로 16~18%, 판매량 기준으로 9~10%의 성장을 예측했다.
스마트폰 외에도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도 강한 판매세를 보였다. 대부분은 GST 감면 혜택을 받지 않았음에도 프리미엄 제품군이 매출 증가을 견인했다.
LG전자 인도 법인 세일즈 총괄 산제이 치트카라는 “GST 혜택으로 소비자들이 더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 시즌의 소비 호조는 세제 개편, 할인 전략, 소비 심리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침체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기업들은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제품과 마케팅을 더욱 다각화할 계획이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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