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내용 면밀히 분석 중
[파이낸셜뉴스] 내란 특검팀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내란목적살인예비 혐의 피의자로 전환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진행한 언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어제(지난 19일) 노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관련 조사는 지난 6월에 대검찰청에 고발이 돼서 특검에 이첩된 내란목적 살인 예비음모 혐의 관련이다"며 "기본적으로 피의자로 추가로 인지를 했다기보다는 고발이 된 사건이라서 고발이 된 부분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 노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노 전 사령관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로, 장우성 특검보가 직접 신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경찰이 압수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주요 정치인과 진보 성향 인사들의 명단이 적혀 있고, 그 옆에 ‘수거 대상 처리 방안’이라는 제목 아래 피격·폭파·화재 등 구체적인 살해 방식이 기재된 점을 근거로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 내용이 개인적인 메모가 아니라 내란을 목적으로 한 구체적인 살인 음모인지를 따져보고 있다.
박 특검보는 "수첩에 기재된 내용이 어느 정도 실현이 되었는가 등 예비 음모와 연관할 수 있는 게 있는가를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예비 음모라고 하는 것은 준비행위라고 볼만한 행위, 구체적인 살인에 대한 음모 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향후 노 전 사령관의 메모 작성 경위와 지시 체계, 관련자 진술 등을 추가 조사해 실제 살인 예비나 음모가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할 예정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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