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래일 대비 3.37% 급등
증권사들 잇따라 낙관적 전망치 내놔
미국 경제 지표 등 변수 여전
증권사들 잇따라 낙관적 전망치 내놔
미국 경제 지표 등 변수 여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0일 4만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이날 집권 자민당과 연립정권 수립에 서명할 방침을 밝히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총리 당선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닛케이지수 4만9천선 첫 돌파..숏커버링·해외자금 유입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03(3.37%) 오른 4만9185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종가 기준 4만9000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 종목의 90% 이상이 올랐다.
'다카이치 관련주'로 분류되는 보안개발업체 FFRI시큐리티가 22.95% 급등했으며 NEC 역시 4.01% 상승했다.
다이와증권의 츠보이 히로타카 일본·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일본 증시에 숏커버링(매수로 포지션 정리)으로 인한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판단에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 가능성이 확실시되자 손실을 감수하고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재정 확대 및 통화 완화 정책으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왔다.
츠보이 전략가는 "아베노믹스 시절처럼 대규모 금융완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차세대 기술 분야에 대한 정책적 투자 기대감이 주가수익비율(PER)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오니시 고헤이 수석 전략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해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트레이더도 "지난주 미·중 대립 우려로 단기 매수세가 포지션을 줄였다"며 "현재는 매도세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지수 전망치 잇따라 상향.."연내 5만1천 갈수도"
증권사들은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닛케이지수의 연말 평균 전망치를 4만4000에서 4만9000으로 상향했다. 연내 최고치는 5만으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 역시 연말 상한선을 4만4500에서 4만9000으로 올려 잡았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역시 당초 '내년 6월 상한선'으로 봤던 닛케이지수 5만1000을 '연내 고점'으로 수정했다.
오니시 전략연구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시하는 안보, 국토 강인화, 에너지 안정 공급 관련 종목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경제 지표 등 변수는 여전하다.
BofA증권의 아쿠쓰 마사츠구 일본 주식 수석 전략가는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하다"며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리며 미국 증시 하락이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MBC닛코증권의 야스다 히카루 수석 전략가는 "국내 정치 안정, 미국 경기, 인공지능(AI) 붐이라는 3가지 축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주가 상승 시나리오가 수정될 수 있다"며 "과열된 시장일수록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환·채권시장에서 엔화와 일본 장기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달러당 150.5엔대로 전 거래일보다 0.58% 올랐다. 10년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5% 오른 1.670%에 거래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