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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면 고추도 못 말려"…'F1 인천 유치' 질타에 유정복 답은?

뉴스1

입력 2025.10.20 16:21

수정 2025.10.20 16:21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20일 "F1(포뮬러원)은 세계 3대 스포츠로 부가가치와 관광·경제적 효과가 매우 크다"며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없어 인천시가 추진하는 F1 유치가 활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20일 오후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F1 그랑프리는 성공하면 도시 브랜드와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재정 악화로 지자체 등골을 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유정복 시장은 "제가 외국 경기장도 방문을 하고 각종 사례를 분석해 추진 중에 있다"며 "일단 사업자 선정까지는 이르지 않고 지금 F1 그랑프리를 유치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F1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F1을 유치한) 영암도 처음엔 의지가 매우 강했다"며 "1100억 원 수익을 자신했는데, 결국 4년 운영해보니 누적 적자가 6000억 원 가까이 났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서킷 운영이 중단되고 고추 말리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인천은 도심에서 서킷을 만들어서 안 되면 고추도 못 말린다"고 힐난했다.

유 시장은 "계속 영암 실패사례와 비교를 당하는데 영암과는 전혀 다른 F1 유치라는 부분"이라며 "영암은 경기장 서킷이고 인천은 도심 서킷이다.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게 아니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독일의 헤르만 틸케사가 바로 영암 코리아 인터네셔널를 설계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실패한 서킷을 만든 곳이란 오명이 있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 외국의 웬만한 곳도 다 적자가 나서 행정 운영에 부적절성이 있다는 논란이 나온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F1 이익을 보는 곳은 인천시민이 아니라 대형호텔과 카지노인 것 같다"며 "시정목표가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 도시인데 잘못하면 시민이 불편한 도시가 될 것 같다. 이 부분은 숙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박 의원 말씀은 참고해 추진하겠다"면서도 "영암과는 전혀 다른 F1 유치라는 부분이며, 도심 속 엄청난 부가가치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해외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서킷을 별도로 짓지 않고 도심에서 하고 있는 F1이 있다"며 "건설비 부담이 없어서, 이게 영암에서 지은 것이랑은 다르지 않냐"며 유 시장을 거들었다.

유 시장은 "F1은 굉장히 경쟁력 있는 스포츠 분야임은 확실하다.
지금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잘 추진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해가겠다"며 거듭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