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2금융

네·카·토 '선불충전금'도 상속 가능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8:05

수정 2025.10.20 18:05

핀테크 업계 "서비스 제도화를"
핀테크 간편결제사가 제공하는 '디지털 유산' 상속 서비스 제도가 확립된다면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 유산은 고인이 된 사용자가 생전에 온라인이나 휴대폰 등 디지털 공간에 남긴 흔적 등을 말한다. 블로그·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에 올린 게시물, 사진 등을 포함한 콘텐츠부터 온라인 게임에서 획득한 게임 아이템과 사이버머니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20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토스 핀테크 3사의 간편결제사는 서비스 사용자가 사망한 후 사용자의 디지털 유산을 상속하는 절차를 갖추고 있다. 핀테크 간편결제사의 디지털 유산은 선불충전금과 페이포인트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다른 금융업권과 달리 핀테크 간편결제사의 피상속인 유산은 상속인의 요청을 받아 각 사에서 처리한다. 은행이나 카드사의 경우 금융감독원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통해 상속인이 피상속인의 금융재산과 채무를 확인할 수 있다. 조회 범위는 △예금·보험계약 등 금융채권 △대출·신용카드 이용대금 등 금융채무 등이다.

간편결제사의 결제액과 이용자 수가 늘고 있어 선불충전금 상속 서비스 이용은 확대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기반한 간편지급 이용금액은 1919억원, 이용 건수는 1033만건으로 전년 대비 각 22.2%, 27.7% 늘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유산의 정의와 범위 등이 제도화된다면 서비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유산은 생소한 개념이라 해당 서비스의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디지털 유산 상속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기 전에 관련 제도가 확립된다면 소액이더라도 선불충전금의 상속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사망한 경우 유가족의 상속 처리 요청에 따라 상속 절차를 밟는다. 피상속인과의 관계 증명 등을 거쳐 선불충천금이 유가족의 계정으로 이전된다. 다만, 사용자의 결제 내역에 따라 무상으로 지급된 네이버 포인트는 자동 소멸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머니와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상속받을 수 있다. 상속인이 관계를 증명하는 증빙서류 등을 준비해 신청하면 된다.
토스 역시 선불충전금 등 금전 환산 가능 권리에 대해 상속인에 지급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