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권한 커진 CCO… 금융권 연말 인사 촉각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8:07

수정 2025.10.20 18:06

국민·신한·우리銀 임기 만료 임박
소비자보호 강화 추세 경쟁 치열
주요 은행들이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의 권한을 강화하면서 올해 말 예정된 CCO 인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년 임기 보장 등 CCO 입지가 예년보다 강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CCO 임기가 올해 연말 일제히 만료된다.

KB국민은행의 박영세 소비자보호그룹대표(부행장)은 지난 2023년 12월 선임돼 KB금융지주 소비자보호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박현주 소비자보호그룹장(부행장)은 지난 2022년부터 4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일한 여성 부행장으로 은행 내 소비자보호부문에서 대체 불가능한 리더로 꼽히며 연임에 성공했다. 박 부행장도 오는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1월 선임된 정준형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장(상무)도 올해 말에 임기가 끝난다. 박 부행장과 정 상무는 각각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서 소비자보호부문을 겸직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소비자보호 관련 부서의 위상이 높아지며 CCO 자리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은행 내에서 주요 요직으로는 영업이나 기획, 전략 등이 꼽혔지만 금융당국 수장들이 연일 소비자보호를 강조하면서 CCO의 권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CCO의 임기를 최소 2년을 보장하고 핵심성과지표(KPI) 설계와 관련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영업이나 기획 업무 등이 핵심으로 평가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임기도 보장되고 소비자보호가 강화되는 흐름이라 이번 인사에서 중요도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소비자보호 인력과 부서도 확충하며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금융소비자보호·내부통제 인력을 80명 규모로 채용한다.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채용해 소비자보호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KPI에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요 지표로 반영키로 했다. KB금융그룹이 전사적으로 소비자보호 가치체계를 새로 수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8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전담인력을 기존 11명에서 25명으로 늘린 바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민생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신설 부서는 △금융사기 관련 기획과 정책 △금융사기 사전예방과 대응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 3개팀 21명으로 구성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제정된 이후 관련 부서의 위상이 예전보다 높아졌는데 최근 금융권 전체적으로 소비자보호 이슈가 커지면서 은행들 모두 소비자보호를 위한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