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장동혁 '尹 면회' 후폭풍… 당 내부 '시끌'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8:13

수정 2025.10.20 18:13

당 일각 "외연 확장 부담"
송언석 "있을 수 있는 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정감사 기간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을 부각하며 대여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기간 장 대표의 공약이었던 만큼 '당원들의 뜻'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제2의 내란 선동"이라며 장 대표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둘러싼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여당의 부동산·관세 협상·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등을 둘러싼 논란이 촉발되는 가운데 불필요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여 투쟁에 당력을 집중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소장파·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외연 확장에 부담이 되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장 대표의 면회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야당의 시간'이라 불리는 국감 정국에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해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는 시점에서 불필요한 분란거리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주류는 윤 전 대통령과의 면회가 당대표 선거 공약이었던 만큼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특별한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선거 전에도 면회를 가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했다.

당 주류는 내부 비판도 '소수의견'으로 보고 논란을 신속하게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면회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낸 의원은 각각 소장파와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재섭·정성국 의원이다. 공개적인 내부 분열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하면서, 다시 '대여 투쟁' 단일대오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해 "내란 옹호"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