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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전세 7000건 줄었는데 실거주 의무화로 공급 끊길 판 [10·15대책 후폭풍]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8:20

수정 2025.10.20 18:29

연이은 규제로 시장 불안감 확산
전세품귀, 월세 가격까지 부추겨
서울 평균 144만원 최고가 찍어
올해만 전세 7000건 줄었는데 실거주 의무화로 공급 끊길 판 [10·15대책 후폭풍]
20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전월세 시장이 폭풍전야다. 이미 '6·27 대출규제'로 전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 여기에 월셋값도 급등하고 있는데 2년간 실거주 의무를 담은 토허제 확대 시행으로 전세 공급이 아예 차단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KB부동산·아실 등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지난 2021년 임대차 대란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세 매물 감소가 예사롭지 않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대출규제 전인 지난 6월 26일 2만4897건에서 10월 19일에는 2만4542건으로 3개월 새 1.4%가량 감소했다.

올해 연초(3만1814건)에 비하면 약 7000건의 전세 매물이 사라진 것이다.

전세가격 오름폭도 더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대출규제 시행 이후인 6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1.08% 상승했다. 올 1~6월 전세가 상승률(0.95%)을 감안하면 '6·27 대책' 이후 오름폭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전세수급지수도 심상치 않다. KB부동산 주간 통계를 보면 10월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57.7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중순 150을 넘어선 이후 계속 상승세다.

전세난은 월세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대출규제 직전 대비 5%가량 증가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0.33%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월세 가격도 역대 최고치이다.
서울 아파트 9월 평균 월세 가격은 144만3000원으로 통계 작성(2015년 7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