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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풍선효과' 15억이하 집 막차거래 몰렸다 [10·15대책 후폭풍]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0 18:24

수정 2025.10.20 18:24

10·15 부동산대책 후폭풍
서울 아파트매매 15~19일 471건
6억대출 가능 15억이하가 84.5%
실수요자·갭투자 동시에 움직여
'규제 풍선효과' 15억이하 집 막차거래 몰렸다 [10·15대책 후폭풍]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막차 타기' 거래로 들썩였다.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매물을 찾으려는 실수요자와 갭투자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규제 시행 전날까지 서울 곳곳에서 매매 계약이 몰렸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 47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억원 이하 거래가 398건(84.5%)으로, 대부분이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가격선에 집중됐다. 15억원 이하 거래 중 14억~15억원 구간은 총 26건으로 15억원 이하 거래의 6.5%를 차지, 규제 경계선 단지에 매수세가 몰리며 협상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실제로 KB시세 13억~14억원대 단지들에서 막판 거래가 이어졌다. 이들 단지는 실제 호가가 15억원을 웃돌며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곳들이다. 14억~15억원 구간 거래는 한강변 주요 지역인 성동·영등포·강동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성동구 '왕십리자이' 전용 59㎡는 17일 14억원에 거래됐으며, 대책이 발표된 15일에는 같은 타입이 15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15억원에 딱 맞춰 계약한 단지들도 속출했다. 양천구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전용 59㎡와 동대문구 '래미안미드카운티' 전용 84㎡, 광진구 '현대3' 전용 59㎡, 서대문구 '힐스테이트신촌' 전용 52㎡, 강동구 '삼익파크맨션' 전용 137㎡ 등 5곳이 모두 15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계약금액을 15억원을 넘지 않게 맞추려는 의도적 조정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강동구 '삼익그린2차', 영등포구 '삼환', 동작구 '대방1차 e편한세상' 등은 14억9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동대문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인들이 대출 가능한 상한선을 넘기지 않으려 하자 마음이 초조해진 매도인들도 가격을 500만원만 낮춰 거래했다"고 전했다.

청량리역 인근 '래미안크레시티'의 경우 전용 59㎡는 KB시세 기준으로 13억~14억원선, 호가 기준으로는 16억원까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지만 매도자와 중개인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16억원에 매물을 내놨던 한 집주인은 "중개사가 1억원만 낮춰 계약하자고 했지만 버티기로 했다"며 "급한 매물이 빠진 후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