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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너무 비싸 외면했는데"...단 1년만에 30억, 마포 국평 역대 최고가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07:59

수정 2025.10.21 11:03

서울 아파트 전경.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 국평(전용 84㎡) 매매 실거래가격이 30억원에 육박했다. 3.3㎡(평)당 1억원에 거래되더니 국평도 역대 최고가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공급면적 33평형)가 지난 15일 29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롭게 수립했다.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한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날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조정대상·투기과열지구 발효 및 15억 초과 대출한도 축소 대책은 16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은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규제 막차를 피한 거래에서 30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해당 단지 동일 평형은 한달 전인 지난 9월 28억2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단 1개월새 실거래가가 1억3000만원 뛴 것이다. 1년전에는 22억원대에 거래됐다.

이 단지에서는 지난 15일 전용 59㎡(24평)가 24억원에 팔렸다. 3.3㎡당 거래가로 계산해보면 1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마포구에서 3.3㎡당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를 피하려고 15일에 거래가 많이 몰렸다"며 "신고가 거래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새롭게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는 주요 지역 및 단지에서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 2021년 마포구 국평 최고 매매가는 23억원이다. 이후 20억원대 초반을 유지하다 올해 30억원 벽에 다가 선 것이다.

한편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일단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0·15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 장세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거래가 줄고 일부 지역은 급매물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강남 3구는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고, 숨 고르기 국면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