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내 착륙해 중국에 승리"
머스크 "블루오리진, 궤도도 못올려"
"결국 스타십이 달탐사 전체 맡을것"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엑스(X)의 달 탐사 준비가 지연되고 있다며 경쟁 기업과 새로 계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숀 더피 교통장관은 20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회사(스페이스X)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블루오리진 같은 다른 회사들이 스페이스X와 경쟁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2021년 스페이스X와 28억9000만 달러(약 4조1100억원) 규모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 추진 계약을 맺었다.
아르테미스는 무인 달 궤도 탐사, 유인 궤도 탐사, 유인 달 남극 착륙의 3단계로 이뤄진 달 탐사 계획이다. 1단계는 2022년 이뤄졌고 2·3단계는 준비 중이다.
스페이스X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인 달 착륙 시스템 구축을 맡고 있는데, 머스크의 화성 이주 구상인 '스타십(Starship)' 우주선 발사가 여러 차례 실패하며 개발이 지연되자 트럼프 행정부가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해석했다.
더피 장관은 "저는 스페이스X를 정말 좋아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뒤처졌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대통령 임기 내에 달에 가기 위해 계약을 공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목표를 추진해서 중국과의 두번째 우주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피 장관에 따르면 나사는 유인 우주선을 달 궤도에 올리는 아르테미스 2단계 시행 시점을 2026년 4월에서 2월로 앞당기고, 달 남극에 착륙하는 3단계는 2027년 성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더피 장관이 경쟁사로 언급한 블루오리진의 역량을 평가절하하며 스페이스X의 달 탐사 완수를 자신했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00년 설립한 우주기업이다.
그는 20일 엑스(X·구 트위터)에 "블루오리진은 달은커녕 궤도에도 유용한 탑재량을 보낸 적이 없다"며 "스페이스X는 다른 우주기업에 비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결국 스타십이 달 탐사 임무 전체를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