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장관들이 오는 2028년 1월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수입을 점차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20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장관들이 EU집행위원회가 마련한 방안을 놓고 표결한 결과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으나 육지로만 둘러싸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가스관으로 수입을 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회원국의 55% 이상이 수입 금지에 찬성했으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반대표를 던졌다.
수입금지안에는 또 튀르키예를 통과해 남동부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으로도 수입을 하지 못하게 된다.
장관들은 지난 40여년간 이어온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끝내고 수입을 중단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재원을 차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전까지 천연가스의 45%를 러시아로부터 가스관을 통해 수입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24년에는 액화천연가스(LNG)까지 포함해 18%로 줄었으며 헝가리와 프랑스, 벨기에는 여전히 수입하고 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높은 가격과 에너지 안보가 우려된다며 수입 금지 결정은 “경제적 자살 행위”로 “새로운 철의 장막이 세워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 예르겐센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EU 관리들이 슬로바키아로부터 협박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입금지안은 유럽 의회의 승인이 아직 남아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당초 계획보다 1년을 앞당겨 오는 2027년부터 러시아산 LNG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 방안도 논의 중이며 이번 주안에 승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할 경우 대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라르스 아가르드 덴마크 에너지 장관은 “미국을 믿을 수 있는 공급원으로 본다”며 “그러나 장기 전략은 EU가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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