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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 감독 "로운 처음엔 무시했지만…'진짜' 감정 연기하더라"

뉴스1

입력 2025.10.21 12:20

수정 2025.10.21 12:20

디즈니+ 탁류 추창민 감독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탁류 추창민 감독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탁류' 추창민 감독이 주인공 로운, 박서함, 신예은의 장점을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탁류'(극본 천성일/연출 추창민) 의 추창민 감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 지난 17일 9회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 '행복의 나라' 등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탁류'를 통해 드라마에 도전, 섬세한 감정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이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했다.

작품을 선보인 소감은.


▶보는 게 편하지 않았다. 그냥 작업실에 있었다. 원래도 연출한 영화가 추석 특집으로 방영될 때도 안 보는 편이다.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하다. 드라마는 내가 해보지 않은 분야이고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9시간의 작품이니까 남다르고 어렵기도 했다. 흥미로운 지점도 있었다. 일장일단이 있다. 8~9개월 이상 길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 그 시간 스태프들을 움직인다는 게 어렵더라. 100여명의 스태프를 이끌고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드라마는 영화 촬영 기간의 배가 넘는 시간을 쓴다. 실력도 실력인데 좋은 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긴 시간 소통할 때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위주로 팀을 꾸리려고 했다. 덕분에 수월하게 보냈던 것 같다.

-신인급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유명하지 않을 뿐 신인은 아니었다. 배우들을 섭외할 때 어떤 극단에 있었는지 어떤 작품을 했는지 알아봤다. 그래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 작품들이 보이는 얼굴 위주로 섭외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영화감독이 드라마를 연출할 때 차별점은 뭘까, 생각하면 TV에서 흔히 보지 못한 배우를 발굴하자는 생각이었다. 유명하지 않아도 연기를 잘하는 분들로 섭외하려고 했다.

-청춘스타 주연진을 꾸렸다.

▶젊은 배우들과 호흡하고 싶었다. 그동안은 연기를 아주 잘하는 중장년 배우들과 호흡했는데, 이번에는 연기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어도 이 배우들과 해보고 싶었다. 그 점을 디즈니에서 긍정적으로 봐주셨다. 오히려 더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는) 톱배우를 캐스팅해야 홍보도 하고 투자도 받을 수 있다. 드라마는 배우도 물론 중요한 지점이지만, 우리가 생각한 톱배우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지점이 있는 것 같더라. 다양한 배우를 발굴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어떻게 배우들의 잠재력을 잘 끌어냈나.

▶젊음의 힘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조금 부족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젊은 배우 중에 일종의 자기방어를 위해 조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세 배우는 모든 걸 쏟아부었던 기억이다.

-로운, 박서함이 감독과 대화에서 5분 만에 '포장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배우의 장점은 솔직함이다. 아이돌, 젊은 배우들은 단점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아이돌로서 장점인데, 배우로서는 단점일 수도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분들은 세밀한 연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TV) 드라마는 전달을 위한 연기가 많은 편이다. 슬픔도 다양한 슬픔이 있고, 기쁨도 다양한 기쁨이 있기 때문에 그걸 조금 더 잘게 쪼개서 하려고 했다.

-젊은 배우들의 가능성, 성장을 본 순간이 있다면.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로운 배우는 처음엔 조금 무시했다. (웃음) 잘생긴 배우는 연기를 못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 자체가 감정적으로 깊더라. 그게 연기자로서 엄청 좋은 거다. 자기감정에 빠지게 해주면 진짜처럼 (연기가) 나오더라. (그동안 )그 시간, 상황이 주어지지 않아서 겉으로 드러나는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제대로 (상황을) 주니까 누구 못지않은 감정 연기가 나오더라. 박서함 배우는는 경험이 너무 없어서 초반에는 힘들었다. 조금은 다양하고 결이 있는 연기를 원했는데 그런 경험이 없다 보니 고민도 많고 힘들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을) 쌓았다. 후반부가 훨씬 좋았다. 예은 배우는 정말 똑부러지고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더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

-박서함은 특히 많이 긴장했고,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정말 처음인 배우다.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귀화 박지환 이런 배우들과 만나서 그렇게 연기한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부터 발성 시선 다 좋으면 좋겠지만 그건 무리한 요구다. 더 잘해달라는 요구를 했고, 박서함 씨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에게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다.
갑자기 카메라를 두면 정말 어렵다. 배우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면 굳어질 수밖에 없다.
전혀 경험이 없는 친구에게는 사람과 친해지는 게 중요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