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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면회' 일단락한 장동혁..'외연 확장'에는 물음표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15:16

수정 2025.10.21 15:17

장동혁, 尹 면회로 강성 지지층 달래기
'윤 어게인' 이미지 탈피에는 실패
분란 최소화하고 전열 재정비 나서
쌍국조·부동산·김현지 등 대여 총력전
지방선거 프레임 싸움엔 이미 패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스팔트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면회라는 숙제를 마치면서, 추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주류는 이제 국정감사에 집중하면서 부동산·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관세 협상 등을 겨냥해 대여 투쟁의 수위를 끌어올려 지방선거 승리까지 분위기를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윤 어게인' 이미지 탈피에 실패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정당' 프레임에 끌려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의 면회를 마친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권 정당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먼저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둘러싼 분열을 최소화하고 전열을 재정비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자당 의원들과의 단체채팅방에서 장 대표에게 해명을 촉구했던 김재섭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소환해서 우리 당을 어렵게 만들기보다 앞으로 지방선거나 남은 국감을 잘 치르는데 좋은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세이브코리아'의 지원을 받기도 한 장 대표는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해 '종교 통합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장 대표는 지난 9월 22일 조계사 예방에서 합장 반배 대신 목례 인사를 하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번에는 합장을 통해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은 '진보 정권의 집값 폭등 트라우마'를 자극하기 위해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가 직접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의 키를 잡으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과의 면회가 '내란 정당'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외연 확장으로 나아가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법무부가 실제로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경우, 내년 지선에서 프레임 싸움에서 완패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면회를 통해 민주당에 '먹잇감'을 제공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감에서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란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간 것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하지 못하는 것이고,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내란 정당' 프레임도 강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