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독일 중앙은행 총재 "늙어가는 독일, 이민자 필요"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15:12

수정 2025.10.21 15:12

독일 노동 인구의 약 30%, 2036년까지 은퇴 예정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연합뉴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독일이 경제 동력을 유지하고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민자들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거듭 피력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에 따르면, 나겔 총재는 이날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고령화 사회이며 독일도 그중 하나"라며 "유럽에는 이민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력을 크게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있다. 독일 연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독일 노동 인구의 약 30%가 2036년까지 은퇴할 예정이다.



나겔 총리는 이날 "독일은 이민 문제에 있어 개방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에는 이것이 매우 복잡한 정치적 논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유럽과 독일에 자격을 갖춘 이민자가 필요하며 개방적인 경제와 관용적인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는 데 독일 중앙은행 총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AP뉴시스
나겔 총재의 발언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주 독일에 이민자가 너무 많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정부가 추방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선 "철회할 것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총선에서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 행렬을 통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고, 실제로 정권 출범 직후부터 적법 서류 없이 입국하려는 난민들을 국경에서 곧바로 추방하기 시작했다.


2022년 취임 이후 논쟁적인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피력해온 나겔 총재는 "정치인들에게 이런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