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소속 배송기사(퀵플렉서)들의 휴가 사용이 어렵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21일 택배노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퀵플렉서 679명 대상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응답자의 82%는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 “휴가를 못 가는 이유 1위가 '클렌징(배송구역 회수)에 대한 우려와 용차비 부담'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1.1시간(휴게시간 22.6분)이었다.
그러나, 쿠팡CLS 측은 전체 퀵플렉서의 30% 규모인 6000명이 매일 쉬고, 주5일제 근무 기사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쿠팡CLS는 “최근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CLS 택배기사의 62%는 주 5일 배송을 하는 반면, 대기업 타 택배사는 1~5%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지난 7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배송기사 CLS와 CJ대한통운·로젠택배 등 6개 택배사 위탁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쿠팡CLS의 월 평균 5일 휴무 비율은 66.7%에 이르며, 월 평균 8일(주당 2일) 휴무 사용 비율도 쿠팡이 49.7%로 가장 높았다.
당시 조사에서 '주 5일 이하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응답 비율은 쿠팡이 62.0%로 컬리(5.0%), 롯데택배(4.0%), 한진택배·CJ대한통운(각 1.5%), 로젠(1.0%) 대비 크게 높았다. 이 조사 응답자의 79%는 “쿠팡 CLS는 대체인력을 확보하고 영업점 등에서 비용을 부담한다”고도 했다.
이번 택배노조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쿠팡CLS는 “오히려 CLS 퀵플렉서 휴무 비율이 높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 조사에 따르면 주 5일 근무(36.8%)와 격주 주 5일제 근무(28%)를 한다는 인원이 주 6일 근무(28.3%)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 5일(격주 포함) 비중이 64.8%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80% 이상이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사는 51.5%로 나타났다. 사유는 여행·휴식·여가(59.7%)가 1위로, 경조사(9.1%), 병원진료(11.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퀵플렉서 기사 2명 중 1명은 불가피한 개인 사정이 아닌, 순수한 휴식 목적의 장기 휴가를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생활물류서비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택배기사의 일 평균 업무시간은 10.5시간, 휴게시간을 포함하면 11.7시간으로 노조가 조사한 퀵플렉서 업무시간(11.1시간)보다 높았다.
CLS는 “위탁배송업체가 계약 단계부터 백업기사를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주 6일 구조가 고착화된 일반 택배사는 평소에 백업기사를 확보하기 보다 결원이 있을 때 일시적으로 외부 인력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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