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망고' 창업자 산악사고 10개월 만에 살인사건 전환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의 창업자 이삭 안딕(71)이 지난해 산악 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아들이 10개월 만에 용의자로 지목됐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와 영국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산맥에서 추락해 숨진 이삭 추락 사건을 담당한 판사는 이삭의 아들 조나단 안딕(44)을 목격자에서 공식 용의자로 변경했다.
이삭은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인근의 몬세라트 동굴에서 친척들과 하이킹하던 중 150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미끄러져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그의 아들인 조나단이 함께 있었다.
수사 당국은 이삭이 사고를 당한 장소는 비교적 쉬운 코스며 이 경로가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조나단은 경찰에게 차량을 어느 한 장소에 두고 왔다고 진술했으나 실제 차량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됐다. 또한 조나단은 현장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수사 소식통은 조나단의 사건 경위 설명이 현장에서 수집된 법의학적 증거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엘 파이스에 밝혔다.
수사 당국은 이삭의 말년 여자친구였던 프로 골퍼 에스테파니아 크누트(52)의 증언도 참고했다. 그는 이삭의 사망 당시 부자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조나단의 휴대폰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삭제됐을 수 있는 사진, 통화 기록, 사건 당일 두 사람이 걸었던 경로 등을 찾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사망 당시 안딕의 순자산은 45억달러(약 6조5000억원)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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