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 되면 이사회에 참호 구축" 비판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제도개선 검토, 연임 도전 금융지주 '촉각'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제도개선 검토, 연임 도전 금융지주 '촉각'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BNK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 "절차적으로 특이한 면들이 많아서 계속 챙겨보고 있다"면서 "절차적 하자 등 문제가 있을 경우 수시검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BNK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의 문제가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BNK금융이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면서 후보자 접수 기간을 추석 연휴를 끼고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로 짧게 정한 것을 두고 "BNK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접수할 수 있는 기간이 4일 정도 밖에 안됐다"며 "과거 두 달 정도 기간을 뒀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원장은 "이 사안은 현재 상황으로 보면 내부적으로 형식적 절차에 적법성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문제 있는 소지가 있으면 수시검사를 통해서 문제점을 바로 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제도개선을 예고했다.
그는 "금감원이 작년에도 했고 올해도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을 업권별로 시행했는데, 가이드라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부가하기 위해서 이번에도 은행 라인 통해 지주회사 공통적으로 연임이나 3연임 관련해서는 내부통제를 조금 더 강화하는 내용으로 방침을 보내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융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들을 자기 사람들로 채워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면서 "이렇게 되면 오너가 있는 그런 제조업체나 상장법인과 별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공공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을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직접 드러낸 것으로, BNK금융 뿐만 아니라 연임을 준비하는 다른 금융지주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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