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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 특이 ‥문제있으면 수시검사 돌입" [李정부 첫 국감]

박소현 기자,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15:50

수정 2025.10.21 16:00

"금융지주 회장 되면 이사회에 참호 구축" 비판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제도개선 검토, 연임 도전 금융지주 '촉각'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BNK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 "절차적으로 특이한 면들이 많아서 계속 챙겨보고 있다"면서 "절차적 하자 등 문제가 있을 경우 수시검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BNK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의 문제가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BNK금융이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면서 후보자 접수 기간을 추석 연휴를 끼고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로 짧게 정한 것을 두고 "BNK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접수할 수 있는 기간이 4일 정도 밖에 안됐다"며 "과거 두 달 정도 기간을 뒀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원장은 "이 사안은 현재 상황으로 보면 내부적으로 형식적 절차에 적법성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문제 있는 소지가 있으면 수시검사를 통해서 문제점을 바로 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제도개선을 예고했다.

감독당국과 사외이사 간담회 정례화, 사외이사 지원체계 확립,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검토 중으로 정무위원과 상의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금감원이 작년에도 했고 올해도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을 업권별로 시행했는데, 가이드라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부가하기 위해서 이번에도 은행 라인 통해 지주회사 공통적으로 연임이나 3연임 관련해서는 내부통제를 조금 더 강화하는 내용으로 방침을 보내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융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들을 자기 사람들로 채워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면서 "이렇게 되면 오너가 있는 그런 제조업체나 상장법인과 별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공공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을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직접 드러낸 것으로, BNK금융 뿐만 아니라 연임을 준비하는 다른 금융지주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