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日 첫 '퍼스트젠틀맨' 야마모토 타쿠는 누구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16:38

수정 2025.10.21 16:38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남편인 야마모토 타쿠 전 중의원 의원. 출처=요미우리신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남편인 야마모토 타쿠 전 중의원 의원. 출처=요미우리신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64) 자민당 총재가 21일 총리에 선출되면서 일본 헌정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 가운데 일본의 첫 '퍼스트 젠틀맨'인 야마모토 타쿠(73) 전 중의원 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신임 총리의 남편인 야마모토 전 의원은 1990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8선을 지낸 자민당 내 중진이다. 제1차 아베 신조 내각에서는 농림수산부 부대신, 자민당 부간사장, 총무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후쿠이현 출신으로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과거 자민당 내 구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에 소속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03년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낙선했을 당시 그녀의 비서였던 남동생이 야마모토 전 의원 사무소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1년 뒤인 2004년 야마모토 전 의원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로 프로포즈를 하면서 두 사람은 교제 기간 없이 바로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처음 만났을 때는 다소 무뚝뚝한 사람이라 솔직히 말해 그다지 편한 상대는 아니었다"며 "그런데 '진심으로 결혼할 상대를 찾고 있다면 저도 후보로 나서겠다'고 전화가 왔다. 이상하게도 혼인신고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정치적 신념 차이'로 이혼했다가 4년 뒤인 2021년 재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혼 당시 "서로의 정치적 입장 차이가 커서 각자의 신념을 지키며 정책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재혼 후 성씨를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야마모토 전 의원이 자신의 성씨를 부인의 성으로 바꿔 '다카이치 타쿠'로 호적에 올렸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조리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등 요리에 능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 출마 당시 인터뷰에서 "남은 밥으로 만드는 볶음밥이 특기 요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후쿠이 2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으며 올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현재 다카이치 총리가 도쿄에 있는 의원 숙소에서 남편을 직접 간병을 하며 총리로서의 정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