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입 콩 부족 사태…'서민 식품' 두부값 오르나

뉴시스

입력 2025.10.21 16:25

수정 2025.10.21 16:25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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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올해 수입 콩(대두) 물량이 줄면서 서민 식품인 두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두부 공급난이 벌어져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 콩 공급량은 27만t이다. 지난해보다 5.6% 가량 적다.

국산 콩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콩 수입을 줄인 탓이다.



콩은 정부에서 수입관리 품목으로 지정해 공급을 통제한다.

대부분 전년도 배급 실적에 따라 두부 제조업체에 직접 공급하고 일부는 '최고가 입찰'(공매)로 공급한다.

그러나 국산 콩은 수입 콩의 3~4배 가격이 비싼데다 가을 장마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이 잦다.

이 때문에 국내 두부의 80% 가량이 수입 콩으로 만들어진다.

수입 콩 공급이 줄면서 이를 원료로 쓰는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지역의 중소 업체들은 수입 콩 소진으로 다음달 중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처지다.

수입 대두분(가루)으로 두부 생산을 고민하는 업체들도 꽤 있다.

두부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콩이 부족해 대두분이라도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반 두부보다 낮은 품질의 두부가 생산·유통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식품 대기업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두부 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풀무원은 수입콩 공매 제한의 영향으로 일부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중소 업체처럼 두부 대란 수준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장 안정과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 차원의 단계적 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축 물량이 넉넉해 현재로선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걱정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료 비축분에 여유가 있어 당장 문제는 없지만 수급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 콩 부족으로 두부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을 오를 수 밖에 없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두부는 지난 7월 전월 대비 평균 가격 상승률이 1.2%로 생활필수품 39개 품목 가운데 커피믹스(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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