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위기감 커지는 TV·가전… ‘AI 혁신’으로 돌파구 찾는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18:04

수정 2025.10.21 18:17

삼성·LG전자 KES서 신기술 선봬
집 테마로 전시공간 꾸민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중심으로 ‘AI 홈’ 구현
가전 에너지 관리 기능도 선보여
LG전자는 차량 공간 솔루션 소개
씽큐온 연동 ‘자동 조명’ 기술 눈길
삼성전자가 2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25(한국전자전)'에 참가해 주거부터 교육,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일상을 혁신하는 최신 AI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25(한국전자전)'에 참가해 주거부터 교육,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일상을 혁신하는 최신 AI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제공

"앞으로의 20년은 인공지능(AI)과 지속 가능성의 시대가 될 것이다. AI 데이터 기반의 제조 혁신과 지속가능한 AX(AI 전환) 가속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국내 양대 가전 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흔들리는 가전·TV 사업의 돌파구를 AI에서 찾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산업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양사는 AI를 제조와 서비스 전반에 접목해 사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생존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AI 전환 물결, 일상 흔들 것"

용석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전자·정보기술(IT)의 날' 기념 행사 환영사에서 "지금 우리는 거대한 전환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다"며 "미중 패권 경쟁은 반도체, 배터리, AI 등 핵심 분야에서 갈수록 격화하고, 공급망 재편은 기업들의 경영 전략 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지연되는 등 관세 리스크는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관세 지연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복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위기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점도 변수다. 조 사장은 "중국이 가진 경쟁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대응책을 하나씩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AI를 활용한 가전·TV 혁신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용 사장은 "AI 전환의 물결은 산업과 일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며 "생성형 AI, 피지컬 AI, 초연결 인프라 기술이 전자·IT 산업과 생태계를 재편하며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25(한국전자전)'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서 '키네틱(움직이는) LED'를 감상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25(한국전자전)'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서 '키네틱(움직이는) LED'를 감상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AI 홈으로 가전·TV 산업 위기 돌파

양사는 같은 날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한국전자전(KES 2025)에서도 AI 혁신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삼성전자는 주거부터 교육,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일상을 혁신하는 최신 AI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거실·주방·침실 등 집을 테마로 구현된 전시공간에서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연결된 다양한 전자제품이 가족 구성원의 일상을 쉽고 편리하게 혁신하는 'AI 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반으로 집안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능도 전시했다. 스크린을 탑재한 가전이나 모바일 기기의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연결된 기기들의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TV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대표 가전 제품들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LG전자는 공감지능(AI)이 적용된 혁신 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예컨대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에서는 차량이 이동 수단을 넘어 업무 공간, 팝업 매장 등으로 변하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AI 홈 허브 'LG 씽큐 온'과 연동돼 탑승객이 "하이 엘지, 다음 스케줄 알려줘"라고 말하면 내부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스케줄 시간과 위치를 안내한다.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KES2025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 AI 시대에 기업들이 적극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연구원장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이 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돼 효율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