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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손잡은 G마켓 "역직구 거래 1조·오픈마켓 1위 탈환"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18:09

수정 2025.10.21 18:09

장승환 대표, 사업 청사진 공개
셀러·고객·AI 기술 3대축으로
내년에만 7천억 비용 투자나서
"2030년까지 거래액 두 배로"
알리바바 손잡은 G마켓 "역직구 거래 1조·오픈마켓 1위 탈환"

"K상품을 세계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5년 내 200여개국에서 1조원 이상의 역직구 거래액을 달성하겠다."

장승환(제임스 장) G마켓 신임 대표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G마켓 미디어데이를 통해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오픈마켓으로의 '부활'을 선언했다. 장 대표는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G마켓은 '글로벌-로컬 마켓' 이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거래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알리바바와 합작한 조인트벤처의 전체 거래액은 2030년까지 4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를 위해 G마켓은 내년 7000억원을 투자해 셀러 지원, 고객 프로모션, 인공지능(AI) 혁신,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2027~2030년까지는 탄력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장 대표는 이를 위한 전략으로 셀러·고객·기술 중심의 3대 성장 축을 제시했다.

세부 투자내용을 보면 우선 내년 5000억원을 셀러 지원에 투입한다. 기존 셀러에게는 판촉비 지원과 매출 확대 프로그램에 3500억원을 사용해 프로모션 할인 비용 100% 부담, 쿠폰 수수료 폐지 등으로 약 500억원의 부담을 줄인다. 신규·중소 셀러에게는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육성비를 50% 늘리고, 일정 기간 수수료 면제 정책을 도입한다. 100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입점 상담과 카운슬링도 강화한다.

해외 시장 확대도 핵심 전략이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합작사를 통해 라자다(Lazada) 플랫폼에 진출,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5개국에서 K뷰티 중심의 판매를 시작했다. 1억6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라자다를 기반으로 2000만개 상품을 공급하며, 남아시아·남유럽을 거쳐 오는 2027년까지 북미·중남미·중동 진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5년 내 역직구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고, 수억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산 제품의 인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기회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K상품을 세계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매출 상승 뿐만 아니라 한국을 알리고 국내 기업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안전한 판로를 열겠다"고 말했다.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해서는 연 1000억원 이상을 마케팅에 투자한다. 기존 진행중인 이벤트 규모를 확대하고, 고객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50% 이상 증액한다. 또 알리바바의 직소싱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 100만종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협력해 새벽배송과 퀵배송 서비스를 확충, 신선식품·마트 장보기 부문 경쟁력도 강화한다.

또 하나의 전략은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구축이다.
G마켓은 1000억원을 투입해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도입하고, 딥러닝 기반 개인 맞춤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고객의 구매 행동을 실시간 분석해 정확도를 높이고, 텍스트·이미지·감각적 요소를 결합한 검색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올해 안으로 플랫폼의 기본 체질을 개선하고,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셀러와 상생하며 고객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